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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구조(?)기 RC카 위기에
    카테고리 없음 2021. 2. 8. 13:39

    어느 날 친형으로부터 긴급 RC카 SOS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주요 증상은 주간 로우그립일 때는 중고속 코너에서 차량 뒷바퀴가 자꾸만 그립을 잃어 스핀, 야간 하이그립일 때는 아찔한 것이었습니다.

    며칠동안 카카오톡이나 전화로 여러가지 상담을 했지만 말과 글로는 한계가 있는것 같아서 "택배로 보내주세요"라고 영창했습니다. 이날 하루는 'RC긴급구조사'로 활동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긴급구조하는 XRAYT42020 입니다. 다만 아무런 배경 지식도 없고, 설명서대로 제대로 만들어도 그렇게까지 고민할 수 있는 차가 아닌데 어째서 리어가 그립지 않고 긴급 구조를 필요로 하는 차량이 된 것입니까?

    한번 차를 택배받고 나서 차량 이곳저곳을 살펴본 결과 가장 먼저 눈에 띈 포인트는 리어암 마운트 블록 세팅이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비누방울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뒤쪽이 그립을 두고 하늘하늘 춤을 추는 셋업입니다.

    0.5도 아니고 1씩 리어 암 마운트 포지션이 아래로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노면 그립이 충분치 않을 때는 리어가 그립을 놓쳐 버렸고, 처음부터 돌아 야간에 아스팔트 그립이 올라오면 리어가 그립을 하고 리어가 따라잡으면서도 상당히 부러지기 쉬워 그야말로 힘이 나는 차가 되었습니다.

    우선 해결책은 리어 암 마운트 포지션을 참이 상단으로 올라가도록 세팅하는 것이었는데, 저는 거기에 더해 리어 차폭까지 넓혀 리어가 더욱 그립하도록 리어 암 마운트 포지션을 바깥쪽 대각선 위로 올렸습니다. 이 세팅만으로 이 차는 아마 로우 그립 때도 리어를 너무 잡고 언더가 되면 나와서 리어가 그립하지 못하고 날아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강력하게 예상됩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부분도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리어 충전 암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리어 암대를 올리면 중력의 힘으로 내려가지 않고 사진처럼 상단이 고정되어 버립니다. 리어 충전 암대가 그렇게 딱딱하면 코너에서 눌렸던 암대의 복원이 늦어져 코너에서 리어 그립을 놓쳐 버려 스핀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리어 암 마운트를 재조립하여 보송보송함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의 좌우 동작량을 맞추는 작업도 해 주었습니다. 스테빌라이저 고정 번데기 나사에 부착된 2 미리 육각렌치로 볼스터드의 길이를 늘리고 좌우 스테빌라이저 작동량을 같게 할 수 있습니다
    딥도 점검해 보았는데, 딥뚜껑을 닫는 네 개의 접시 나사 중 하나가 덜 조여진 상태였고, 튀어나온 나사 머리가 벌크헤드나 주변 부품을 긁어모아 먹으면서 딥의 표면이 철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는 장착할 때는 꽉 조여져 있었지만 주행 중 느슨하거나 4개 중 3개만 조이고 하나는 잠그지 않고 실수로 그대로 장착한 경우로 보이지만 차가 멈춰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리어딥을 돌릴 경우 딥케이스는 그대로이고 내부의 베벨기어만 돌아가기 때문에 문제를 눈치채지 못할 겁니다. 분명 주행 중의 리어 구동력에 어떻게든 부하가 걸려있을 것이고, 이것도 리어가 그립을 놓치기 쉬운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이겠지요.
    딥에 붙은 철가루를 깨끗이 닦아내고 딥을 열었습니다. 딥오일이 7천발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 딥오일이 너무 높으면 코너 탈출 후 스로틀 전개 시 리어가 푹 마르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낮에 로우그립 시 주행하는 조건으로는 딥오일의 방수를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폰지로 딥케이스 내부를 닦아내고,
    휴디 5 000번 딥 오일로 채웠습니다. 딥은 하나만 더 장만하고 3천번 딥도 하나 있으면 노면 상황에 대응하고 여유가 있으면 하나 더 장만해서 7천번도 있으면 돼요.
    모든 작업이 끝나고 최종적으로는 디프 케이스를 닫고 있지만 4개의 나사 중 하나가 파가파에서 볼트가 무한으로 돌아갈께요(울음).두께가 같은 나사로 단단히 죄어 주면 해당 부위가 고정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사소한 문제점 입니다. 쇼크 네 개 중 하나의 쇼크 볼 엔드가 망가져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대로 굴리고 있으면 지브라가 틀렸을 때 갑자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은 하필이면 대회 때, 게다가 결승 때 많이 일어나요.www
    프론트 상단의 쇼크 뒤에 심거나 하면 차의 앞머리가 매우 날카롭게 꺾이기 때문에 종래의 4밀리 쌓여 있던 것에서 2밀리 적모를 하나 빼고 2밀리로 일단 수정했습니다.
    차를 받은 김에 베어링 탈지 후 베어링 오일을 다시 튕겼습니다.
    유니버셜 샤프트의 마찰부에 인터프론 오일도 확 뿌립니다.
    전후의 다운 스톱은 리어 4.0 프론트 5.0으로 최대한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일단 수정했습니다.
    리어T바볼트의 고정은 우선 2개부터 시작입니다.
    섀시트윅이 없는지 세팅 휠을 사이에 두고 차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체크 중입니다. 큰 문제는 없네요.
    마지막으로 전후 켐버각과 토우각을 확인한 후 작업종료입니다. 원래는 제가 굴려서 보고 확인하고 싶었는데, 내가 다니는 서킷에서 잘 간다고 해서 차주가 다니는 서킷에서도 잘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웃음)상에서 진행된 작업만 일단 호전하면 거의 90%정도 확신하고 차를 보내고 내질렀다.

    원래는 차주가 굴려보고 이제 차가 안돌아간다고 확인되었을때 블로그를 올려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작업기로 남겨둡니다.ㅎㅎ 이상 RC카 긴급구조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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