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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Hurt Locker2008) 장르전쟁 상영시간 100분 개봉 2010년 4월 22일, 감독 캐서린 비글로 주연 제러미 레너, 앤서니 마키 등 2010년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는 영화 허트 로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가 별로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었는지 당시 전혀 관심이 없었다. 큰 기대는 없었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 소름끼치는 몰입감을 느꼈다는 것으로 한 줄의 정리를 한다. 영화 제작 당시 2008년, 수상 당시 2010년까지는 그다지 인지도가 없었던 두 배우가 주인공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해 네임드가 됐지만 이들이 <하트 로커>에서도 뒤지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다. 폭발물 제거팀을 EOD라고 부르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의무복무를 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알까. 그런대로 밀덕의 짝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폭발물을 제거하려면 집중력과 주의력, 긴장감이 엄청나다. 그래서일까.몰입감이 높은 이유를 생각해 보면 영화씬에서 배경음악이 깔리지 않은 채 화면 연출이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이들, 언제든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이들은 묵묵히 군인으로서 사명을 다하는 모습이다. 폭발물을 제거한 뒤 폭탄 부품을 수집하는 제임스, 자신의 행동으로 팀원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자각하지 못해 갈등이 깊어지는데. 영화 속 가장 명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이 두 장면이다. 숨쉬는 것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그 숨막히는 긴장감이 짜릿했을까. 본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몸을 사리지 않고 심장이 뛰는 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결국 자신의 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지루한 일상을 유지하는 대신 다시 전쟁이 터지는 그곳으로 향한다. 전투의 격렬함을 마약과 같다고 비교한 것처럼. <하트 로커>에 놀란 점은 감독이 캐서린 비글로, 여성 감독이라는 점이다. 전쟁의 격심함, 남성만의 전유물로 여기는 편견을 완전히 파괴한 연출이기에 영화가 무수한 수상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과였던 것 같다. 혹시 좋은 전쟁영화 있어? 추천은 '하트 로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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